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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COC 로그/랄프일레온

[Dya] ➕ 괴물예찬론

by 아이텐 202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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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운 새벽 기상
내가 아니어도 되는 업무
약간 시큼한 아메리카노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두는 평소와 같은 하루하루.
당신은 그저 그런 규모의 회사에 속해 있는
아주 평범한 소시민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외계의 행성이 마침내 하늘의 절반을 덮었을 때
세상에는 종말론이 대두됩니다.
인터넷 게시판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뉴스에서 패널들이 입씨름하는 동안
당신은 회사에서 가져온 잔업을 처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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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생각해
이런 나도 누군가를 구하는 영웅이 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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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크리쳐 사태가 종식되었음에도 새롭게 나타난 인류를 향한 위협에 안전 지대의 대부분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행인: “너무 무서워요.”
시민: “외계인의 침공?”
???: “지금이 우리에게 영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에우살:"..영웅이라.."
갓 내린 커피를 한 모금 들이키며 창문 밖 하늘을 바라본다.
???: “하지만 두려워 마세요, 영웅은 곧 돌아옵니다. 우리는 구원받을 것입니다.”
에우살:낯설고도 ..이제는 익숙해진 하늘. 하늘의 절반을 뒤덮은 이질적인 모습에 표정이 잠시 흐려졌다가 다시금 한 모금 커피를 마시며 TV를 끈다.
"..영웅이라도.. 저런건 어떻게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작게 중얼이며. 잔을 내려두곤 한숨을 폭 내쉰다.
에우살:다 마시지 않은 커피잔을 그대로 싱크대 안으로 밀어넣곤 대충 나갈 채비를 마치고 문 밖으로 나선다
에우살:"...어린아이같은데.. 왜 이런 새벽시간에..?"
아이를 보며 중얼거리다가 시간을 한 번, 버스가 오는지를 한 번, 보다가 벤치로 다가가본다.
"..저, 괜찮니?"
아이:"......"
에우살:"...누가 괴롭힌거니?"
시선이 아이의 멍과 상처들에 닿으면 인상이 절로 찌푸려진다. 이런 아이를 때릴 곳이 어디있다고.. 쓴 마음을 삼킨채로 아이의 옆자리에 살짝 앉아본다.
아이:"......."
(대답 없이 다른 곳을 응시하며 입만 뻐끔거린다.)
에우살:아이를 가만 바라보고 있다가, 문득 시간을 보곤 버스가 와야할 도로를 바라본다. ..평소라면 칼 같이 왔을 버스가 왜 오지 않는걸까
에우살:"잠깐만, 기다려보렴"
아이에게 시선을 주며 말하고는 일어나 시간표 아래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낟.
본다.
에우살:"여보세요, 버스 관리 센터 맞나요?"
관리 센터 직원: “네, 맞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에우살:"여기 xx정류장인데.. 이미 도착해야할 버스가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요."
관리 센터 직원: “아,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고객님."
"다수의 버스 기사들이 파업을 선포하셔서 현재 해당 지역으로는 버스가 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에우살:"예?"
관리 센터 직원: " 다들 마지막 순간은 가족들과 있고 싶다고 그만두셔서….”
에우살:"..아-.."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말에, 불현듯 하늘을 바라본다. 반절 넘게 뒤덮힌 하늘에 작게 탄식하고는 낮게 침음했다.
"..예, 알겠습니다"
그냥 가지 말까.
에우살:얌전히 밴치에 앉아있는 아이에게 다시 다가가 옆자리에 털썩 앉았다. ..그래, 뭐.. 버스기사분들도 다 곧 다가올 끝에 가족들과 있고싶어하는 마당에.. 일해서 뭐하겠나 싶기도하고..
옆자리의 아이를 흘긋 바라본다.
"..갈 곳이 없는거니?"
???: “여기 있었구나! 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이 아이는 저희 소속입니다. 자, 가자.”
에우살:".. 소속이요?"
사이비 종교인: “왜 이러는 거니? 이러면 착한 아이가 아니지. 또 교육을 받고 싶은 거야?”
에우살:그 말을 한 번 되물었다가, 아이의 몸에 있던 상처들을 다시 떠올리고.. 반응이 없던 아이의 행동에 작게 흠칫하며 다시 그들을 바라본다.
아이:(계속 고개를 저으며 몸을 뒤로 뺀다)
에우살:"..잠깐, 아이가 무서워하잖아요."
아이의 손을 꾹 잡고 제 뒤로 숨겨준다.
당신은 아이를 도와주고픈 마음이 생깁니다.
용기 판정
에우살:
용기
30156
83
실패
사이비 종교인: "너 정말! 자, 저희 아이를 돌려주시죠."
에우살:"..아-.."
제 뒤로 숨어드는 아이의 모습에 작게 흠칫 했다. ..이래도 되는걸까, 제 뒤로 숨어드는 모습은 적어도 저에게 도와달라하는듯한, 그런 모습이었기에. 작게 갈등한다.
거부하고 싶은 마음이 드나요?
에우살:..적어도 저들에게 이 아이를 보내고싶진 않았다.
그렇다면,
용기 판정
에우살:
용기
40208
70
실패
사이비 종교인: "가자, 얌전히 굴어!"
에우살:"...아.."
아이의 눈을 보곤, 흠칫 하며 저도 모르게 급히 손을 뻗어본다.
용기 판정
에우살:
용기
502510
21
어려운 성공
사이비 종교인: “이게 무슨 짓이죠? 이건 납치예요. 저희 아이를 돌려주시죠.”
아이를 구하고 싶나요?
그렇다면
달아나요, 에우살!
에우살:"..싫어하는 아이를 억지로 데리고 가려는 당신들이야말로 납치 아닌가요?"
아이를 안은 팔에 힘이 꾹 들어간다. 그리곤 곧바로 뒤돌아 달리기 시작한다.
다가오는 종말
엉망이 되어버린 하루
부서진 쳇바퀴
그리고 생애 첫 일탈.
용기가 10 상승합니다.
아이:“가야 하는 곳이 있어요. 그런데 혼자서는 갈 수가 없어서…"
에우살:"허억..후.. 어디로 , 어디로 가고 싶은데?"
열심히 달리면서도 아이의 말에 귀기울이며, 안심하라는 듯이 머리를 꼬옥 덮어 안아준다.
에우살:"..왜 그곳으로 가려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꼭 가야하는 이유가 있는거니?"
품에 안은 아이를 돌아본다.
아이:"... 영웅을 깨우기 위해서요."
에우살:"..영웅?"
아이:"응, 영웅.."
오데트:"제 이름은 오데트예요. 당신은요?"
에우살:"..난 에우살이란다. 그래, 오데트.. 그 곳에, 정말 영웅이 있는거니?"
목소리가, 잠깐이지만 잘게 떨렸다. 영웅을 부르는 그 목소리에. 잠시간 멈칫 했다가 하늘에 시선이 닿았다가, 다시 아이를 보았다.
오데트:"응, 있어요."
(처음으로 또렷한 눈빛으로 말했다.)
에우살:아이의 눈빛이 달라졌다, 또렷하고도 확신에 찬 목소리에. 잠시간 그 아이의 눈을 바라보다가 다시금 아이를 안은 팔을 고쳐안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빠르게 달릴거야, 꽉 잡고있어야해, 알겠지?"
잡힐지, 아닐지는 몰랐다 .하지만 할 수 있는데까지는 해봐야겠지. 하며 몸에 힘을 꾹 주고는 조용히, 대로변쪽으로 몸을 틀어 빠르게 땅을 박찼다.
오데트:"도와줘서 고마워요, 에우살."
(네 옷을 꼭 쥔다.)
탕!
오데트:“미안해, 나 때문에…"
에우살:"..괜찮아, 고개 더 숙이렴"
아프지 않았다. 안드로이드여서, 되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은 내가, 스스로 판단한 일이었고. 그것이 틀렸다 생각하지 않았다. 아이를 말로 달래며 품 안으로 더욱 숨기듯 끌어안고 최선을 다해 뛰었다.
더욱 쏟아지는 탄환
다시 선택의 시간입니다, 에우살.
포기를 하고 아이를 건네줄 수 있습니다.
하다 못해 여기서부터는 따로 가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에우살:지금 와서 아이를 내팽개칠거라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거다. 이제와서 포기한다해도. 너무 늦기도 했고.
아이를 품에 안고 끝까지 달린다. 아이가 말해준 건물, 그 곳까지 쉬지않고 달려나간다.
용기 판정
에우살:
용기
703514
37
성공
오데트:"에우살..."
에우살:"... 울지마"
간신히 입을 떼고는 눈 앞에 보이는 버튼을 가만 바라본다. 무슨 버튼일까, 알 수 없는데..
에우살:아이가 말했다, 영웅을 깨우기 위해서.. 그리고 아이가 가리키고 있는 곳에 '사람'이 갇힌 실험관까지.. 점멸해가는 눈 앞에 흐릿하게 들리는 아이의 울음 소리에, 옅게 미소가 떠올랐다.
"울지 말렴, 오데트"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웃음을 지어보이고는 눈 앞의 버튼을 눌렀다.
오데트:“있잖아, 이런 말… 조금도 위로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오데트:“당신은 세계를 구한 거야.”
"은빛 영웅, 에우살. ... 잘자."
프로그래밍된 일과
약간의 전류
그리고 당신.
어쩌면 수백억분의 일의 확률로 발생된 오차.
이 마음이 연산의 결과라면
세상은 거대한 기계장치일 거야.
에우살의 용기를 이어받습니다.
'용기'의 계승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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