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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COC 로그/노아예선

[여름] 여름을 말려 심장에 꽂는 법

by 아이텐 2021. 5. 16.

세션카드 지원 : 여름님

시나리오 W : Team. Ganada

 
여름:안녕하세요~
 
텐 (GM):어서오세요!
간략하게만 관계를 짤까요?ㅎㅎㅎ
예선이와 노아는 언제부터 같은 반이었을까요?
 
여름:시날에서는 몇살로 시작하죵??
 
텐 (GM):정확한 나이는 나오지 않고 고등학생정도로 묘사돼요!
 
여름:아하 고럼 1학년때 같은 반이고 현재는 2학년인건 어떨까요?
 
텐 (GM):좋아요, 좋아요!
그럼 예선이와 노아의 친밀도는 어느정도 될까요?
 
여름:hm
어느정도가 좋을까요
 
텐 (GM):흐음. .집에 놀러갈 정도는 되는 사이로 할까요?
 
여름:넹넹!
 
텐 (GM):쪼아요ㅎㅎ 그럼 이정도면 될 것 같아요!
 
여름:좋아요!ㅎㅎ
 
텐 (GM):혹시 추가로 원하시는 설정 있으신가요?
 
여름:오... 괜찮은 거 같습니다!
 
텐 (GM):네! 그럼 이 설정으로 시작할게요!
 
여름:네~!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한 고지가 있겠습니다.
 
본 시나리오는 별도의 트리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플레이 도중 심적, 체력적으로 힘드시다면 편히 스탑을 외쳐주세요.
 
잠시 쉬었다가 가거나 플레이를 중단하도록 하겠습니다.
 
~제목~은 BGM과 연결되는 링크입니다.
 
반복재생으로 틀어주세요.
 
그럼 출발합니다!
 
.....
 
...
 
~ 0 ~
 
새벽을 적시던 비는 어느새 폭우가 되어 내리는 중입니다.
 
개학을 하루 앞둔 지금,
 
당신은 집에 홀로 남아있습니다.
 
말발굽 소리처럼 휘몰아치는 비,
 
색을 잃은 잿빛 하늘,
 
습한 여름.
 
기승을 부리는 여름은 꺾일 기미 하나 보이지 않으매
 
비는 더위를 감추지 못합니다.
 
특별한 것 없는 일상입니다.
 
괜히 강수량에 대해 떠드는 뉴스에 집중하다 보면,
 
듣기 판정
 
노아: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쏴아아-
 
매서운 빗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이 비는 언제 즈음 그칠까요?
 
듣기 판정
 
노아: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26
판정결과: 실패
 
“8월 하순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의 강수량이….”
 
빗소리보다 조금 더 거칠고, 무게 있는 소리가 들립니다.
 
귀를 기울일 필요는 없습니다.
 
앵커가 무어라 하든,
 
그 소리는 점점 더 선명해지니까요.
 
“새벽부터 시작된 비는 전국을 강타했습니다.”
 
--
 
“시간당 100mm로 인천 전역을 시작해 전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으며,”
 
-똑
 
“기습폭우로 인한 피해 역시 속출하는 중입니다.”
 
똑똑.
 
확실하게,
 
누군가가 현관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택배를 시켰던가요?
 
누가 집에 방문하기로 했던가요?
 
기억을 더듬어도 방문할 사람은 없습니다.
 
팟-
 
몇 가지 소리와 함께 가전제품들의 불이 꺼집니다.
 
정전입니다.
 
우중충한 하늘 덕에, 잿빛이 슬금 들어온 집안은 낮임에도 어둑하네요.
 
인터폰마저 지직, 뚝.
 
똑똑.
 
아랑곳하지 않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끊이지 않습니다.
 
어째 예감이 좋지 않네요.
 
문을 열어줄 건가요?
 
아니면, 조용히 그 누군가를 무시할 건가요?
 
노아:(현관문 앞에서 기웃거리다 문고리를 살며시 붙잡는다.)
누구세요?
 
???: “…”
"....노아?"
 
다행히도 이름 모를 방문객은 아닌 모양입니다.
 
꽤 익숙한 목소리…
 
강예선:"노아."
 
그래요, 예선인 것 같은데.
 
비가 힘껏 쏟아지는 창밖을 보면,
 
어떤 이유에서 연락도 없이 찾아왔을지 쉬이 예상되지 않습니다.
 
노아:...예선?
(연락도 없는 방문에 의아하면서도 낯설지 않은 목소리에 얕은 숨을 내뱉고는 붙잡고 있던 문고리를 돌려 문을 연다.)
 
여전히 불 하나 켜지지 않은 실내는 어둑하기만 합니다.
 
문이 열리고, 문 앞에 선 상대를 확인하면…
 
뚝, 뚝.
 
흥건히 젖은 바닥이 보입니다.
 
그리고, 물벼락을 맞은 듯 푹 젖은 옷을 입은 예선도 함께.
 
빗물이 방울방울 매달린 머리카락, 하염없이 물이 떨어지는 옷, 또….
 
강예선:"....노아."
 
당신을 부르는, 파리한 인상의 예선.
 
심리학 판정
 
노아: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47
판정결과: 실패
 
당신의 착각일까요?
 
여유를 잃은 그 표정은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강예선:"괜찮은 건가요?"
 
노아:어, 예선이야말로 괜찮아? 다 젖었어.
(흥건히 젖은 그의 모습에 걱정되는 듯 손목을 붙잡는다.)
 
강예선:"응, 괜찮아요. ...우산이 없어서 급한대로 노아 집에 왔어."
 
예선은 언제 그랬냐는 듯 표정을 고칩니다.
 
아까처럼 목소리를 떨지 않고, 그저 태연한 낯으로.
 
우선 젖은 예선을 집안으로 들이는 게 좋겠네요.
 
노아:(분위기가 평소에 그와는 다른 것 같다. 그런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혹시 감기라도 걸릴까, 붙잡은 손목을 이끌어 집안으로 들인다.)
일단, 들어와...
 
강예선:"응, 고마워."
 
이끔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간다.
 
네모난 상자 속 [뉴스]는 여전히 이번 기습폭우를 다루고 있으며,
 
[화장실]에서는 뽀송한 수건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아, [부엌] 찬장에 고이 모셔둔 티백으로 차가운 예선의 몸을 녹일 수 있겠네요.
 
[예선]은 젖은 탓에 그저 우뚝 서 있습니다.
 
노아:(몸부터 닦아야겠다. 그를 잠시 냅두고는 화장실로 가 수건을 챙겨 가져온다.)
이걸로 좀 닦아. 감기 걸리겠어.
 
화장실은 습기 가득한 눅눅한 하루라 해도 수건은 뽀송한 게 제구실을 할 수 있겠습니다.
 
수건을 챙기던 중..
 
관찰 판정
 
노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가지런히 놓인 칫솔이 눈에 밟힙니다.
 
…원래 저런 색이었던가요?
 
예선은 당신이 가져다 준 수건을 받아듭니다.
 
강예선:"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젖은 얼굴을 어느 정도 닦고 젖은 머리카락을 꾹꾹 누른다.
 
노아:(가만히 바라보다)
춥지않아? 뭐라도 마실래?
 
강예선:"아, 따뜻한 차 있으면 좋을 것 같아."
 
노아:(옅게 미소짓고는 부엌으로 가 차를 끓인다. 평소에 잘 마시지도 않았는데 쓸모가 있다.)
 
찬장에는 티백이 여러 개 놓여 있었습니다.
 
어디서 받았던 건지, 직접 산 건지 기억은 흐릿하지만요.
 
차를 끓이기 위해 티백을 찾아보는데..
 
덜컹, 찬장 내부는 텅 비어있습니다.
 
분명 많이 남아있었는데,
 
함께 사는 가족이 모두 먹었을까요?
 
지금 예선에게 줄 수 있는 건 따뜻한 물이 전부겠어요.
 
노아:(이런, 확인하고 끓일걸.. 눈썹을 늘어뜨리며 따뜻한 물을 잔에 담아 그에게 가져다준다.)
미안, 차가 다 떨어졌네.
 
강예선:"아냐, 괜찮아. 이걸로도 충분해."
 
세찬 비를 맞은 탓인지 예선의 낯은 평소보다 더 창백합니다.
 
그 외 평소와 다른 점은 없지만.
 
아니, 평소와 다른 점이...
 
관찰력 판정
 
노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찰나, 예선의 손등 위로 여린 푸른빛이 반짝거립니다.
 
분명 어떤 형태를 이루면서요.
 
노아:..? 그게.. 뭐야?
(그의 손등에 시선이 고정된다.)
 
강예선:"응? 뭐가?"
 
다시 살펴본 예선의 손등은 멀쩡하기만 합니다.
 
노아:어..?
(놀란 듯 눈을 꿈벅거린다. 분명, 봤는데.)
 
강예선:"왜 그래. 괜찮아?"
 
같이 눈을 깜빡인다.
 
"뭔가 생각난 거야?"
 
노아:아니, 어..
(당황해 말을 얼버무리다 고개를 젓는다.)
아니야, 어두워서 잘 못 봤나봐.
 
강예선:"그래? 그렇구나. 나 물기가 마를 때까지만 쉬었다가 가도 될까?"
 
노아:(그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거린다.)
얼마든지.
오늘 마침 부모님도 안 계시고.
 
강예선:"고마워."
 
조심스럽게 들어가 네가 준 수건을 소파에 잘 깔아두고 그 위에 앉는다.
 
"그렇구나. 부모님은 어디 가셨는데?"
 
노아:큰집에 내려가셨어. 왜 가시는지는 안 알려주시고.. 알면 안되는 일인가봐.
(머쓱하게 웃어보인다.)
 
강예선:"아.. 그렇구나. 방학 중인데 심심했겠다. 뉴스 보고 있었던 거야?"
 
켜져 있는 TV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간다.
 
노아:(그의 시선을 따라 같이 tv를 바라본다.)
아니, 그냥 틀어놓은건데.. 온통 비 얘기뿐이야.
 
“기습폭우에 의한 피해가…”
 
티비의 주간 날씨를 알려주는 화면은 온통 먹구름으로 가득합니다.
 
비, 비, 그리고 비.
 
여름철 장마는 흔한 일이라고 하지만,
 
전국을, 그리고 한 주가 비로 가득한 건 이번 여름 중 처음입니다.
 
“유명 스포츠 선수 A씨의 은퇴 사실에 관한 루머들이…”
 
지능 판정
 
노아: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처음 듣는 내용인 것 같은데,
 
다음으로 다루는 뉴스 내용은 낯설기만 하네요.
 
강예선:"그러게. 온통 비 이야기뿐이네. 여긴 비가 참 많이 오는 것 같아."
 
노아:많이 와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렸나.
(멍하니 뉴스소식을 듣는다.)
 
강예선:"정말 그런 거 아닐까 싶을 정도야."
 
창 밖을 시선으로 내다 보았다.
 
"... 방학 땐 주로 뭐하고 지냈어?"
 
노아:음- 게임도 하고, 부모님이랑 큰집에도 다녀오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꺼낸다.)
 
강예선:너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었다. 시시콜콜하지만 추억이 될 이야기를 들려주면 미소 지었다.
 
"나름 재밌었겠다. 방학 알차게 보내고 있네."
 
노아:그런가, 그냥 평범했던 거 같은데.
(그와 시선이 맞으면 설핏 웃어보인다.)
예선, 너는?
 
강예선:"나는.."
"나는, 너를 찾아다녔어."
 
BGM : ~ 0.1 ~
 
노아:어..?
(당황한 듯 그 뒤에 말을 더 꺼내지 못했다. 찾아다녔다니, 무슨 뜻이지.)
무슨 소리야..?
 
강예선:"노아."
 
당신의 이름이 허공을 둥둥 부유합니다.
 
사뭇 진지한 표정의 그가 보입니다.
 
예선의 손등에 새겨졌던 빛이,
 
헛것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이.
 
당신만을 오롯이 담은 그 눈에 푸른 빛이 스칩니다.
 
동시에, 예선의 피부 위로 기하학적인 형태의 무늬가 그려집니다.
 
마치 별자리처럼……
 
지금, 무얼 보고 있는 거죠?
 
예선이 한 손을 뻗어 부드럽게 당신의 뺨을 감쌉니다.
 
노아:예선..?
(지금 일어나는 모든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 그를 마주한 동공이 떨린다. 지금 무슨일이 일어나는거지.)
 
강예선:"이번에는 잘 될 수 있을 거예요."
 
당신과 가까워진 입술이
 
당신의 입술을 스칠 듯하다가도 멈칫하고 뺨에 머물렀다가 멀어집니다.
 
강예선:"... 기억할 수 있죠?"
 
듣기 판정.
 
노아: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문득 지금 이 상황, 이 공간이 너무나도 고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비가 그쳤던가요?
 
창밖을 바라보면 비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니, 비는 허공에 방울방울 ‘멈추어’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처럼,
 
둥근 물방울의 형태를 가지고서.
 
이해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상황.
 
이성 체크
 
노아: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강예선:"이번에는 학교에서 만나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노아:나는, 예선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이해가 안 가.
(어쩐지 당장이라도 사라질거 같은 그의 손목을 붙잡는다.)
 
예선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손목을 쥔 당신의 손을 겹쳐쥡니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피부 위로 새겨진 무늬는 예선을 집어삼킬 듯 반짝이고,
 
어디선가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에 숨을 쉬기도 어렵습니다.
 
별자리가 촘촘히 수놓인 예선에게서,
 
우리에게서 빛이 쏟아집니다.
 
중력이 배로 느껴지는 기분에 속이 울렁거려요.
 
허공에 방울방울 매달린 비는 여전히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예선이 입 모양으로 어떤 말을 전합니다.
 
하나,
 
둘,
 
셋.
 
 
깜빡.
 
BGM : ~ 여름을 ~
 
 
“이번 주 내내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열대야 역시 지속적으로…”
 
창밖은 맑으매 푸른 하늘은 눈이 부십니다.
 
무더운 여름은 건조한 탓에 비는 내리지 않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정적을 깨뜨립니다.
 
노아, 당신의 손을 잡고 있던 상대는 어디로 갔나요?
 
집 안에 남은 건 맑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햇살,
 
그리고 당신뿐입니다.
 
이성 체크
 
노아: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1
 
마치 영화 속 장면이 빠르게 전환되듯,
 
페이드아웃 없이 한순간에 뒤바뀐 세상.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노아:..예선?
(거짓말처럼 낯선 듯 익숙한 집안에 풍경에 눈만 깜박거린다.)
 
예선이 있던 자리는, 그에게서 뚝뚝 떨어지던 물마저 사라졌습니다.
 
노아:(창밖을 내다본다. 쇼파에서 일어나 창문에 기대어 다시 한번 바깥 풍경을 확인한다.)
비도... 멈췄어.
 
바깥을 보면 눈에 들어오는 것은 푸른 하늘입니다.
 
작은 구름 몇 점이 동동 떠 있고,
 
햇살은 눈이 부시게 쏟아져 내립니다.
 
먹구름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노아:(지금 상황이 이해가 가지않는 듯 창문 앞에 멍하니 서있는다. 문득, 휴대폰을 들어 예선에게 전화를 건다.)
 
뚜르르-.
 
뚜르르-...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전화를 받지 않네요.
 
노아:왜, 왜 안받아...
(연결되지 않고 끊기는 통화음에 애꿎은 손톱만 깨문다.)
 
몇 번을 걸어도 돌아오는 말은 자동음답기의 목소리뿐입니다.
 
노아:(끝내 휴대폰을 내려놓는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지금 꿈을 꾸고 있는건가.)
 
뉴스에선 계속해서 날씨를 알려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맑음, 맑음, 그리고… 맑음.
 
장마철인데도 이렇게 맑은 날이 지속되는 건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분명 전부 비였는데….
 
날짜와 시간이 변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저 평범하고 익숙한 당신의 집일 뿐인데.
 
노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른채 멍하니 tv를 바라본다. 이번주 내내 비가 온다고 했는데. 예선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파도처럼 밀려오는 매미 소리,
 
물감을 풀어둔 푸른 하늘, 건조한 여름.
 
폭우도, 예선도, 그리고 반짝이던 무늬마저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인게 틀림없는데.
 
예선도 연락을 받지 않으니, 내일 학교에서 이야기를 해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분명 학교에서 만나자고 말했었죠.
 
대체 오늘 겪은 일이 무엇인지…
 
…멍한 정신에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노아:(복잡한 생각이 정신없이 얽히던 머리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이게, 무슨 상황일까. 내일이 되면 예선을 만날 수 있을까?)
 
그를 만날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다는 의문이 듭니다.
 
혼란스러운 하루입니다.
 
BGM : ~ 말리어 ~
 
 
개학,
 
멀게만 느껴지던 단어가 오늘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펄럭이는 교복들이 흰나비처럼 이곳저곳 쏘아 다니네요.
 
어제 일어났던 일들이 생생한 꿈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 일을 빼면 이 여름은 평범한 하루와 다를 것 하나 없어,
 
배로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낍니다.
 
…정말 꿈이었을까요?
 
걸음은 느릿해집니다.
 
보통은 횡단보도를 건너,
 
가로등 두어 개를 지나면 예선이 보이곤 했습니다.
 
노아:(예선을 찾는 듯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미혁: “야, 그거 들었어? 오늘 정상수업이래.”
 
당신의 어깨에 자연스레 팔을 걸치는 건,
 
다름 아닌 같은 반 친구입니다.
 
예선은 보이지 않아요.
 
미혁: “그보다 오늘 날씨 진짜 좋네. 보통 이맘때 즈음이면 비도 오고 그랬던 것 같은데.”
 
노아:(당황해 잠시 멈칫하다 익숙한 얼굴에 고개만 끄덕거린다. 그러다 그의 음성에 고개를 돌려 바라본다.)
어제, 어제 비왔잖아.
 
미혁: "어제? “그게 무슨 소리야? 요즘 계속 맑은 날씨만 이어지고 있잖아.”
 
노아:너야말로, 무슨 소리를.
(말도 안되는 상황에 목소리가 예상보다 커진다. 무슨 말을 덧붙이기 민망할정도로 날씨가 화창하다.)
그래서 어제.. 어제 예선이.
 
미혁: "예선이? 그게 누군데. 누구 놀러왔었냐?"
 
노아:..? 강예선. 1학년 때 같은반 이었잖아.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냐는 시선으로 바라본다.)
 
미혁: "... 너야말로 아까부터 무슨 소리야? 같은 반이었다니. 난 처음 듣는 이름인데? 너 잠 덜 깬 거 아냐?"
 
노아:(친구의 대답에 걸음이 멈춘다.)
지금 장난치는거지?
 
미혁: 덩달아 걸음을 멈춘다.
"아니? 나 완전 진지한데. .. 너 진짜 오늘 이상하다. 괜찮은 거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본다.
 
노아:(어제부터 이해안되는 것 투성이다. 이제는 걱정이 앞서 걸음이 옮겨지지 않는다. 학교에 가면 예선이 있을까? 없으면, 없으면 어떻게 해야하지..)
 
미혁은 계속해서 당신에게 괜찮냐고 묻다가 퍼뜩 고개를 듭니다.
 
미혁: "아, 맞다. 동아리 보고서! 야야, 나 먼저 간다! 너 계속 이상하면 양호실 가!"
 
친구는, 뒤를 돌더니 왔던 길 위를 냅다 달리기 시작합니다.
 
무언갈 두고 온 모양이네요.
 
덩그러니 남겨진 당신의 뺨 위로 푸른 나뭇잎 하나가 떨어집니다.
 
중력을 따라 떨어진 잎은 한가득 여름을 담아 푸르기만 합니다.
 
그리고….
 
지능 판정
 
노아: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까 그 친구는 예선과 친분이 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정말 모르는 눈치였죠.
 
의문도 잠시, 교문 앞 행단보도입니다.
 
신호를 기다리며 건너기 전,
 
당신에게 전화 한 통이 도착하네요.
 
휴대폰이 가볍게 진동합니다.
 
노아:..!(전화가 울리자 다급히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든다.)
 
화면엔 저장되지 않은, 처음 보는 번호가 떠 있습니다.
 
노아:(보통이라면 모르는 전화는 받지 않지만, 혹시 몰라 통화를 연결한다. 마른 침을 삼키고는)여보세요..?
 
휴대폰 너머로 옅은 숨소리가 들립니다.
 
한참을 얘기하지 않은 채, 그저 숨소리만이.
 
잘못 건 전화일까요?
 
강예선:'... 노아?'
 
그런 생각이 무색하게도 전화를 건 이는 예선입니다.
 
불안하고, 여유가 사라진 그 목소리는 볼품없게 느껴져요.
 
동시에 그가 낯설기도 합니다.
 
노아:예선..! 예선이야? 너 지금 어디에..(다급한 마음에 횡설수설 이어지지 않는 말들을 늘어놓는다.)
 
강예선:'...먼저 학교에 도착했어. 알아볼게 있어서 도서실에 들리려고.''노아, 내 이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거죠?'
 
정신력 판정
 
노아: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분명 방금 불렀던 것 같은데,
 
순간 그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3초가 흐른 뒤에서야 그의 이름이 떠오릅니다.
 
분명 자주 부르던 이름인데도….
 
문득 아까 예선을 모른 체하던 친구가 생각납니다.
 
노아:예선, 강예선...(혹라도 다시 잊을까, 그의 이름을 되뇌인다.)
 
강예선:'다행이에요.'
 
노아:지금, 지금 도서관이야? 내가 거기로 갈게.(빨리 그를 보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 없을 거 같다.)
 
보행자용 신호등 불이 초록색으로 바뀝니다.
 
횡단보도,
 
그 하얀 선을 따라 걸을 즈음 예선이 중얼거립니다.
 
매미가 우는 소리에 묻혀버릴 정도로,
 
아주 작은 목소리로.
 
강예선:'... 나, 얼굴이 사라지고 있어요.'
 
…이게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인가요?
 
하지만 예선은 장난을 치는 기색이 아닙니다.
 
휴대폰 너머의 표정까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있습니다.
 
그리곤 전화를 뚝, 바로 끊어버리네요.
 
분명 말도 안 되는 소리일 텐데.
 
일상과 비일상 사이에 정신이 멍해집니다.
 
그러나 의문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끼익-!
 
큰 소리에 심장이 덜컹, 내려앉습니다.
 
당신의 눈앞, 가까운 거리를 두고 아슬하게 멈춘 차 옆으로 한 학생이 넘어져 있습니다.
 
부딪히진 않았지만, 모두가 웅성거리며 횡단보도 쪽을 쳐다보네요.
 
관찰력 판정
 
노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운전자와 학생은 무어라 얘기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그 차로 시선을 옮기면…
 
바퀴가 없습니다.
 
잘못 본 걸까요?
 
눈을 두어 번 깜빡이자 그제야 바퀴가 보입니다.
 
노아:(자꾸만 반복되는 이상한 현상에 눈살을 찌푸린다. 이게, 이게 대체 뭐야...)
 
소란도 잠시, 지각을 피하고자 모두 다시 학교로 걸음을 옮깁니다.
 
물론 당신도 그래야겠죠.
 
오늘 하루의 시작이 묘하고, 또 불안 불안하게만 느껴집니다.
 
대체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학교에 도착해, 한층 한층 계단을 오르다 보면 당신의 반이 보입니다.
 
오늘따라 파아란 창밖이 무섭게도 아름답습니다.
 
노아:하아...(짧은 등굣길이 길고도 길었던 거 같아 긴 한숨을 내쉰다.)
 
정신을 고쳐잡고 반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당신의 교실 속 예선의 익숙한 얼굴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예선만 없는 게 아닙니다.
 
예선의 책상과 의자도 그림을 잘라 떼어놓은 듯 보이지 않습니다.
 
…어째서일까요?
 
지나가는 [친구들]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눈치이며,
 
교탁에 붙은 [자리표]에는 학생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노아:(믿기지 않는 광경에 침을 꿀꺽 삼킨다. 일단 마음을 다잡고 자리표를 확인한다.)
 
교탁 위에 붙여진 자리표에는 학생들의 자리 위로 이름과 학번이 적혀있습니다.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활자를 짚어 살피면….
 
없습니다.
 
애초에 없던 학생처럼 예선의 자리도, 이름도, 학번도.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노아:(거짓말. 거짓말이야. 하나하나 짚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린다. 제 옆을 지나가던 친구 하나를 붙잡는다.)예선, 강예선 자리 어디였는지 기억나?
 
친구들은 방학 때 있던 일이나, 다른 학교보다 이른 개학에 대한 불만을 토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당신의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습니다.
 
혜수: "예선? 예선이가 누군데?"
 
미혁: "아까부터 계속 그 친구 이야기 하더라, 노아. 진짜 어디 아픈 거 아닌가 걱정이야."
 
혜수: "그래? 일단 난 처음 듣는 이름인데.."
 
당신을 놀리는 기색이 아닙니다.
 
정말, 진지하게 친구들은 당황한 표정을 짓네요.
 
마치 벽을 두고 이야기 하는 기분이라 당신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 다들 예선을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요?
 
이성 체크
 
노아:
SAN Roll
기준치: 47/23/9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매미는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울어댑니다.
 
하나, 둘, 셋.
 
당신에게 그리 속삭이던 예선은 어디로 간 건가요?
 
모두가 한 사람을 잊고 여름을 보내는 중입니다.
 
창밖의 [푸른 하늘]은 작위적으로 맑고,
 
나무 아래 그림자는 잠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매미의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면,
 
당신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매미의 돌림노래는 끝날 기미조차 느껴지지 않습니다.
 
듣기 판정
 
노아: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일정하게 반복되는 소리는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노아:(매미의 울음소리를 따라 푸른하늘을 바라본다.)
 
구름 몇 점이 떠다니는 하늘은 지독하게도 푸릅니다.
 
구름 몇 점이 떠다니는 하늘은 지독하게도 푸릅니다.
 
관찰 판정
 
노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바람 하나 불지 않는 날씨라고 해도…
 
구름은 제자리에 못이 박힌 듯 움직이지 않습니다.
 
애초에 움직이는 법을 모르는 것처럼 그 자리에 굳어 있습니다.
 
노아:(자신이 잘못보고 있는건가. 눈을 두어번 꿈벅거린다.)
 
다시 보아도 하늘은...
 
띠리링-
 
힘차게 울리는 수업 종.
 
재잘거리던 아이들도 자리를 찾아 일사불란하게 움직입니다.
 
곧 선생님도 교실로 들어옵니다.
 
선생님께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수업을 시작합니다.
 
노아, 당신은 당신의 기억을 믿을 수 있나요?
 
모두가 그것이 거짓이라고 속삭여도?
 
출석 역시 예선의 이름은 건너뛰고 이어집니다.
 
누군가의 부재는 애초에 없던 것처럼 하루가 흘러갑니다.
 
선생님: “예문에도 나와 있듯이 관계부사를 써야 하므로…”“…에서, 그러므로 빈칸에 들어갈 말은.”
 
Where.
 
몇 아이들이 답합니다.
 
동시에 선생님께선 당신을 탐탁지 않게 쳐다보네요.
 
선생님: "노아가 오늘은 영 집중을 못 하는 것 같네. 아까 말한 빈칸의 답, 한번 불러보렴."
 
모두의 시선이 당신에게 쏠립니다.
 
흔들림 없는 올곧은 시선을 보자, 절로 속이 메스꺼워집니다.
 
노아:아.(갑자기 쏠린 시선에 당황한 듯 말문이 막힌다.)
 
관찰력 판정
 
노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때, 복도 쪽 창가를 익숙한 인영이 스쳐 지나갑니다.
 
분홍색 단발 머리카락, 차분한 걸음걸이, 예선과 비슷한 분위기까지.
 
노아:...예선?(작게 읊조린다.)
 
선생님: "노아?"
 
선생님께선 벙긋하는 입으로 무어라 얘기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내용이 당신에게 중요한 것이었을까요?
 
예선을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가득, 또 가득 채웁니다.
 
노아:저, 몸이 안 좋아서..!(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교실 밖으로 뛰어나간다.)
 
선생님이 무어라 외치는 것 같았지만, 당신은 붙잡을 새도 없이 교실을 뛰쳐나갑니다.
 
당황한 표정의 친구들을 지나쳐 복도로 향하면,
 
흔들리는 머리칼은 이미 계단을 오르고 있습니다.
 
위로, 그리고 다시 위로.
 
어느 교실에선 시를 읊는 소리가, 어느 교실에선 공식을 정의하는 소리가.
 
노아:(예선.. 닿지 않을 소리를 내뱉으며 그를 뒤쫓아간다.)
 
계단을 오르는 이는 당신과 예선뿐입니다.
 
예선은 뒤 한 번 돌지 않고 계속해서 계단을 오릅니다.
 
숨이 부족해집니다.
 
한참을 걷던 다리가 저릿해질 때 즈음,
 
당신은 활짝 열린 옥상 문을 보게 됩니다.
 
... 예선이 이곳에 있을까요?
 
노아:하아..하...(빨라진 호흡을 진정시키며 옥상 문을 밀어 들어간다.)
 
BGM : ~ 심장에 ~
 
끼익- 문을 열고 옥상에 발을 딛자,
 
철조망 밖 너른 하늘을 보는 이가 그곳에 서 있습니다.
 
흩날리는 머리칼은 왼쪽에서, 다시 오른쪽에서.
 
바람의 방향은 초 단위로 달라지고,
 
하늘 위 구름은 못이 박힌 듯 움직이지 않습니다.
 
펄럭이는 교복, 흔들리는 분홍색 머리카락.
 
노아:..예선?(천천히 그에게 다가간다.)
 
당신이 그를 부르며 다가가자, 예선은 천천히 뒤로 돕니다.
 
아, 그 얼굴은 분명….
 
강예선:"... 노아?"
 
분홍 머리카락에 당신과 엇비슷한 키.
 
하지만, 얼굴은 지우개로 문댄 듯 보이지 않습니다.
 
흐릿하고 뿌연 안개가 낀 것처럼 그 얼굴만은 알아볼 수 없습니다.
 
이성 체크
 
노아:
SAN Roll
기준치: 46/23/9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당신에게, 그리고 예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블러 처리가 된 듯한 그 얼굴에 몸이 반사적으로 얼어붙습니다.
 
강예선:".. 노아, 이상해요. 아무도 날 기억하지 못해요."
 
노아:..예선.(그를 찾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흐릿한 그의 얼굴에 입이 쉽게 열리지 않는다. 내 눈이 이상한걸까. 눈을 부비고는 다시 그를 바라본다. 그대로다. 입을 달싹이다 조심히 입을 연다.)난, 기억해. 예선을..
 
강예선:".. 그럼, 내 얼굴도 보이나요?"
 
무척이나 동요하는 표정,
 
아니, 저걸 표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흐릿한 얼굴은 여전히 뿌옇기만 합니다.
 
…눈은 어떤 색이었고,
 
어떤 모양이었고,
 
또 어디에 자리 잡고 있던지.
 
당신마저 그 얼굴을 떠올리기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당신이 가진,
 
예선에 관한 기억들 역시 하나둘씩 지워지는 중이란 것을요.
 
강예선:"…보이지 않는군요."
 
손을 뻗으려던 예선은 그대로 굳어 당신을 마주 봅니다.
 
그 무엇도 보이지 않지만, 당신은 분명 그리 느꼈습니다.
 
노아:미안해...(불안해 하는 그를 안도시켜줄 방법이 지금의 저로서는 생각나지 않는다.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신조차 이해가 가지않는데.)
 
혼란스러운 마음에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요동칩니다.
 
가는 침묵이 흐른 후 예선은 옅게 떨리는 손으로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쿵, 쿵.
 
엇박자로 뛰는 심장 박동 소리.
 
노아:(그가 끌어안으면 망설임없이 팔로 그의 등을 감싸안는다.)예선..
 
예선은 아무런 말이 없지만 희미하게 떨리는 몸에서 그의 두려움이 느껴집니다.
 
노아:(떨리는 그의 몸에 감싼 팔에 힘을 주어 안아준다. 무섭다. 혹시 그가 또 사라질까. 그건, 그도 마찬가지 였던걸까.)괜찮아? 응?
 
한참이 지난 후에야, 그나마 당신의 온기 덕에 예선은 진정한 듯 천천히 당신에게서 떨어집니다.
 
강예선:".. 응, 괜찮아요. 상황은 썩 괜찮은 것 같지 않지만."".. 차원의 관문도 사용할 수 없게 됐어요. 마치 이 세계에 갇힌 것 처럼."
 
그리 말하는 예선의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습니다.
 
노아:차원의 관문..?(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 듯 그를 바라본다.)
 
강예선:"아직 기억이 돌아오지 않은 건가요?""우린 원래 세계에서 신도들에게 쫓기는 중이었어요. 도망치던 중 차원의 관문을 사용했지만 그대로 우주미아가 되었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계속 차원을 넘었어요.""다른 세계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가끔 기억을 잃기도 했는데.."
 
노아:....(그가 이해가 안가는 자신을 눈치챘다는 듯 설명을 덧붙인다. 그럼에도 그가 하는 이야기는 믿기지 않는,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불분명했다.)지금 그 말은.. 여기가 다른 세계라는 거야..?
 
예선의 말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영화도 아니고,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니까요.
 
제물과 차원의 관문,
 
우주 미아와 다른 세계.
 
동시에, 기이하게도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우주를 건너,
 
먼 은하를 건너,
 
다른 세계로 함께.
 
마치 당신이 겪은 일처럼.
 
기억의 편린이 머릿속을 훑습니다.
 
노아:.... 기억, 기억났어.
 
모든 것을 떠올린 당신.
 
이성 체크
 
노아: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비가 멈추는 것은 주문진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비가 쏟아지던 그 여름도,
 
맑고 화창한 이 여름도.
 
모두 우리의 진짜 여름이 아닙니다.
 
우린 원래 세계를 찾아 한없이 우주를 넘나들었죠.
 
그 과정 중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여름인데도 선선했던 어느 세계,
 
잘못된 위치에 떨어져 바다에 빠졌던 우리,
 
겨울 별자리가 보이던 또 다른 세계.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집을 찾아서,
 
다음 세계로.
 
그렇다면 왜,
 
이번 평행세계에서 예선은...
 
사라지는 중인 걸까요?
 
예선의 존재 자체가 없었던 세계 또한 이번이 처음입니다.
 
무언가 잘못된 것처럼.
 
강예선:"다행이에요. 기억이 떠올라서."
네 손을 부드럽게 쥐었다."이 세계는 확실하게 다른 곳과 달라요. 다들 날 기억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유는 모르지만, 난 사라지는 중이고.""... 노아, 당신 역시도 날 잊을지도 몰라요."
 
노아:(제 손을 잡은 그의 손을 마주어 잡는다.)어떻게.. 어떻게 해야하지.
 
흐르지 않는 몽글한 구름이 그림자를 만들어내면,
 
우리가 선 곳의 짙은 파랑이 가려집니다.
 
예선은 당신을 이끌고 천천히 철조망에 기대어 앉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작은 수첩과 연필을 건넵니다.
 
당신을 위해 옆자리를 가볍게 쓸어내리는 그 손은,
 
미약하게 떨리는 그 손은, 예선의 얼굴처럼 흐려지고 형태를 잃고 있습니다.
 
이건 잊지 않기 위한 기록입니다.
 
강예선:"적어두면 더 기억하기 쉬울 거예요. 잊지도 않을 거고."
 
그저 희망 사항일지라도.
 
노아:(받아든 수첩과 연필을 꾹 쥔다.)응..(불안해하는 그의 앞에서 힘을 보태줘야 하는데 불안감에 얼굴이 자꾸 구겨진다.)
 
강예선:"내 이름은 강예선이에요. 본래 나이는 27세고, 키는 180정도였고. 눈은 노란색이에요.""노아와는 처음 클럽에서 만났고.. 뭔가, 고등학생 모습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니 좀 이상하네요."
작게 웃는다.
 
노아:(그가 하는 이야기를 하나하나 받아적는다. 눈앞에 두고 전혀 다른 인적사항을 적는게 어색해 그를 힐긋힐긋 바라본다. 그가 웃으면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클럽..?)
 
강예선:"어떤 클럽인지는 말 안 할래요. 당신이 기억 못하는 것 같으니까. .. 뭔가 어린 모습의 당신에게 이야기 하기엔 내 양심이 아파요.""처음 만났을 땐 이런 관계가 될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나는 비밀 경찰이었고, 당신은 당신의 사정 때문이었는지 그 장소 외의 곳에서 만나기까지 시간이 참 많이 걸렸어요. 조심스러웠던 것 같아요."
 
노아:(기억이 날 듯 말 듯 , 익숙한 듯 어색한 기억들을 적어내려간다. 그를 잊고 싶지 않다.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 생각하며 꾹 꾹 한 글자 씩 새기듯 써 내려간다. 그와 함께 있는데, 어쩐지 붕 떠있는 듯 이질적인 느낌에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강예선:"밖에서 만나게 됐을 때 무척 즐거웠어요. 기대했던 것 만큼. ... 그때 기억 나나요? 우리가 떨어졌던 세 번째 세계. 그곳에서도 우리가 처음 밖에서 만나는 날이었죠. 내가 어린 아이가 되어버려서 노아가 무척 당황했었는데.""당신이 나를 소중하다고 해줘서 무척 기뻤었어요."
 
예선의 입가엔 아마도 미소가 떠올라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도 보이지 않지만.
 
강예선:"첫번째 세계에서도 어려진 나를 당신이 돌봐줬죠. 그땐 내가 도련님이고, 당신은 나를 보살펴주는 사용인이었는데."
 
노아:(써 내려가던 펜이 멈칫한다.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본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잠시, 그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아 눈이 커지다 천천히 떠오르면 눈가를 찌푸린다. 펜을 떨어뜨리고 그의 손목을 붙잡는다.)나한테 있어서 예선은, 다른 세계에 내가 어떻게 했든. 지금... 가장 소중해. 그러니까... 그러니까, 사라지면 안 돼. 옆에 있어줘, 예선. 제발.(목소리가 가늘게 떨린다.)
 
강예선:잡은 그 손을 겹쳐쥐었다. 이곳의 너도 물론 소중했다. 너는 나와 긴 시간부터 우주를 넘고 또 넘어온 바로 그 사람이니까. 이곳의 너라는 표현부터 이상한 것일지도 모른다.
"나에게도 그래요, 노아. 그 광활하고 낯선 우주를 항상 함께 떠돌았던 당신이 가장 소중해요."
 
점차 예선의 목소리마저도 뭉툭해지고 알아듣기 어려워집니다.
 
예선은 당신의 어깨 위로 툭, 힘없이 머리를 기댑니다.
 
그 무게마저 낯설어요.
 
흐릿해지는 기억을 애써 붙잡아도,
 
모든 게 낯설고 어색하기만 합니다.
 
강예선:".. 다시 만날 방법이 있을 거예요. 그러니, 날 잊지 말아줘요.""노아, 마지막으로 내 이름을 불러줄래요?"
 
노아:(잡고있는 손목이 떨린다. 내가 떠는걸까, 그가 떨고 있는 걸까. 그런 덧없는 생각을 하며 나지막히 그를 부른다.)예선, 예선... 예선아..
 
계속, 다시.
 
불안하게 떨리는 그 목소리.
 
예선은 자신의 이름을 한참 동안 불러달라고 속삭입니다.
 
강예선:"…기억해 줘."
 
□□□:"나를 기억해 줘요."
 
그 이름 역시 떠올리기 힘들어질 때면,
 
□□은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흰 물감을 군데군데 풀어둔 하늘 아래,
 
한 사람의 그림자가 서서히 지워집니다.
 
기대어 느껴지던 무게가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 □□, □□…
 
우린 차원을 넘기 전, 집으로 돌아가길 빌며 속삭이곤 했죠.
 
이렇게,
 
지금처럼.
 
하나,
 
둘,
 
셋.
 
 
깜빡.
 
BGM : ~ 꽂는 ~
 
 
..
 
여름은 맑으매 푸른 하늘은 눈이 부십니다.
 
무더운 여름은 습하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정적을 깨뜨립니다.
 
데자뷔처럼 옥상에는 당신만이
 
홀로 남아있습니다.
 
이성 체크
 
노아: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손에는 힘껏 구겨진 수첩,
 
급하게 휘갈겨 쓴 티가 역력한 글이 남아있네요.
 
가장 크게 □□에 대한 정보라고 적혀있으며,
 
그 아래로는 누군가의 사소한 정보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 □□, □□….
 
절대 잊어선 안 될 이름인데도 왜 이렇게 기억이 흐릿한지.
 
이젠 여름이 원망스럽게 느껴집니다.
 
□□를 되찾고, 이 세계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오로지 당신의 힘으로만, 홀로.
 
노아:....(뭐지. 분명 중요한 기억인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한참을 되뇐다고 하여 방법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철조망에 오래 기댄 탓에 몸이 찌뿌둥하기도 하네요.
 
노아:(일단 자리에서 일어난다. 가만히 앉아있는다고 해결되지는 않을테니.)
 
툭,
 
당신이 움직이자 가벼운 종이가 떨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노아:..? 뭐지?(떨어진 종이를 집어든다.)
 
쪽지를 주워보면 이런 이런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지능 판정
 
노아: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암호 같기도 하지만, 당신은 바로 알아챌 수 있습니다.
 
도서실 창구번호를 표기한 것 같네요.
 
띠리링-
 
…그사이에 수업 하나를 완전히 빠진 것 같습니다.
 
잠시 등골이 오싹해지네요.
 
아니, 생각해보면 이곳은 진짜 세계가 아니므로 상관없는 일이죠.
 
어쨌든 쉬는 시간입니다.
 
이름도, 성격도, 함께한 추억도,
 
그 모든 게 조각난 사람이 마지막으로 한 부탁만이 남은.
 
정신력 판정
 
노아: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절대 잊어선 안 됩니다.
 
□□을 오롯이 기억하는 건 당신뿐입니다.
 
도서실로 향해야 하지 않을까요?
 
노아:(쪽지를 집어들고는 도서실로 향한다.)
 
답답한 마음에 괜히 발걸음이 빨라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머릿속은 어지럽고, 울렁거리는 속은 이 계절을 완전히 받아내지 못합니다.
 
그 사람은 어떤 표정을 지으며 웃었던가요?
 
이 평화로운 세계를 떠날 정도로, 그 사람은 당신에게 의미있는 사람인가요?
 
구겨진 수첩에는 옅은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도서실에 도착하면 [종교], [예술], [언어]가 적힌 책장들이 빼곡합니다.
 
사서 선생님께선 보이지 않네요.
 
노아:(정신 차리려 머리를 한번 젓고는 빼곡히 찬 책장들을 바라본다. 종교쪽으로 가본다.)
 
200번대 책들로, 다양한 종교에 관한 책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노아: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특이한 책 한 권을 발견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노아:흠..(적힌 내용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 듯 고개를 기울인다. 알듯 말듯. 예술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600번대 책들로, 다양한 예술에 관한 책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노아: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곳에서도 독특한 책을 발견합니다.
 
노아:(알 수 없는 내용에 고개를 기울이며 언어 쪽으로 향한다.)
 
700번대 책들로, 다양한 언어에 관한 책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노아: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곳에서도 흥미로운 책을 발견합니다.
 
노아:후우...(다 확인하면 긴 한숨을 내쉰다. 뭔가가 이어질 듯 이어지지 않는 이야기들에 머리가 아픈 듯 눈살을 찌푸린다.)
 
언어 책장까지 둘러보고 나면, 그 뒤에 미처 보지 못했던 작은 크기의 [문학] 책장이 보입니다.
 
노아:어..?(문학으로 가득한 책장쪽으로 향한다.)
 
800번대의 번호가 붙은 책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노아:아..!(발견한 쪽지를 꺼내 적혀있는 번호의 책을 찾아본다.)
 
쪽지에 적힌 창구 번호, 840.01이12꽃.
 
그것은 <꽃갈피>란 제목의 얇은 영문 시집이었습니다.
 
꽃으로 책갈피를 만드는 방법과 짧은 시들이 실려있습니다.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꽃을 여러 번 말려야 한다고 하네요.
 
우리의 여름을 닮았습니다.
 
수없이 반복한 탓에,
 
심장에 꽂을 수 있을 정도로 얇게 마른 우리의 NN번째 여름.
 
책에는 쪽지 한 장이 끼워져 있습니다.
 
노아:(쪽지를 살며시 꺼내든다.)
 
꺼내본 쪽지는 편지였습니다.
 
노아:(쪽지를 읽어내리자 흐릿했던 기억이 얼핏 맞춰지는 듯했다. 잊으면 안 돼, 계속. 계속. 쪽지가 마침표를 찍으면 아랫입술을 꽉 깨문다.)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 아래에는 누군가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 □□, □□…
 
그래요, 예선.
 
강예선.
 
외부세계와 가장 강하게 연결되어 있고,
 
이 거짓된 세계를 부술 수 있는 한 단어.
 
그러나 쉬이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거짓된 세계라고 하여도,
 
한 사람만이 사라진 이곳은 평화롭고 고요합니다.
 
굳이 원래 세계로 돌아가야 하나요?
 
우린 다시 우주 미아가 되고 말 텐데,
 
기약없이 차원을 관문을 다시 넘나들어야 할까요?
 
노아, 당신에게 예선은 그럴 가치가,
 
의미가 있는 사람인가요?
 
노아:(그의 이름이 눈에 밟힌다. 잊지 않겠다고 했는데. 금세 잊어버릴 뻔했다. 그가 이렇게 해놓지 않았으면 나는 또 그를 잊어버렸겠지. 어쩌면 이미 잊어버렸었을지도 모른다. 사라져 가는 와중에도 나를 위해 그는... 자신이 사라지는 와중에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아랫입술을 꽉 깨물어 떨림을 멈추고는 천천히 곱씹어 내뱉는다.)예선, 예선..
 
당신의 입술에서 그의 이름이 흘러나옵니다.
 
거짓된 여름을 부수고,
 
남을 기억하며,
 
형상화할 수 있는 최고의 단어가.
 
예선을 오롯이 기억하는 당신의 입에서.
 
BGM : ~ 방법 ~
 
 
깜빡.
 
당신이 예선의 이름을 부르자,
 
모든 기억이 선명해지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세계의 소리가 멈춥니다.
 
맴맴 울던 매미의 소리,
 
복도에서 재잘재잘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
 
바람에 커튼이 흔들리는 소리까지.
 
시간이 멈춘 듯 이곳은 고요해집니다.
 
기이한 침묵.
 
충분히 겁먹을 만한 상황인데도, 되레 익숙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관찰 판정
 
노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깜빡이던 형광등이 꺼지고 맙니다.
 
정전일까요?
 
아니… 창밖을 봐요, 노아.
 
노아:(고개가 천천히 들려 창밖을 내다본다.)
 
창밖으론 하늘, 땅이랄 것도 없이 검은 우주가 펼쳐져 있습니다.
 
어지러울 정도로 새까만 밤과 반짝이는 은하수, 촘촘히 박힌 별들.
 
건물도 도로도 그 무엇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짙고, 또 짙은 밤하늘이 전부입니다.
 
이성 체크
 
노아:
SAN Roll
기준치: 44/22/8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감소 없음
 
당신은 깨닫게 됩니다.
 
이 거짓된 세계가 부서지고 있다는 것을요.
 
모두가 사라지고,
 
오로지 당신만이 이곳에 남아있습니다.
 
아니, 혼자가 아니라…
 
강예선:"노아!"
 
운동장이었던 그 너른 공간 한가운데,
 
우주 위로 예선이 동동 떠 있습니다.
 
반짝이는 별들 사이의, 중력을 무시한 채 흩날리는 예선의 머리카락.
 
마치 그림의 한 폭 같습니다.
 
노아:(익숙한 그가 보이면 창문으로 몸을 기대어 그를 부른다.)예선..!
 
그 부름에 웃음을 짓다가도 그는 당신을 향해 무어라 소리칩니다.
 
듣기 판정
 
노아: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23
판정결과: 실패
 
거리가 먼 탓인지 웅웅거리는 예선의 말이 정확히 들리지 않습니다.
 
쿠궁,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별가루들이 흐드러집니다.
 
어라?
 
그러나 당황하던 것도 찰나.
 
정신을 차리면 100번, 600번, 800번.
 
책장들이 모두 별 가루가 되어 사라지고 있어요.
 
심지어… 도서실 전체가, 학교 전체가.
 
당연하죠,
 
이 세계를 부수는 단어는 당신이 읊었잖아요?
 
노아:(점차 부서지는 학교에 창틀만 붙잡고는 주변을 두리번거린다.)학교가....
 
주변을 둘러보면 마땅한 탈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대로 잔해 속에 깔리는 건 아닌지….
 
그래도 다행히 창문이 있네요.
 
아니, 이게 다행인가요?
 
지금이 당신이 있는 층은 1, 2, 3…
 
떠올리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그러나 다른 방법이 없어요.
 
강예선:"내가 받아줄게요, 뛰어내려요!"
 
부서지는 학교, 창문 아래의 예선이 소리칩니다.
 
노아:.....어?(그의 대답에 잠시 멍해진다. 물론 그를 믿지만. 꽤나 쉽지않은 결정이다.)
 
말이 쉽지….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아요.
 
시간이 없습니다.
 
창틀을 딛고,
 
유일하게 부서지는 세계 속 당신을 바라보는 이에게 뛰어내려요, 노아.
 
응원하듯 거센 바람이 당신의 등 뒤에서부터 불어옵니다.
 
노아:(잠시 머뭇거리다 에라 모르겠다- 창틀에 발을 딛고는 우뚝 선다. 후- 심호흡을 하고는 그에게로 뛰어내린다.)
 
창턱을 밟고 아래로, 다시 아래로.
 
별가루가 흩어지매
 
까만 우주는 눈이 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이어질 추락에 눈을 질끈 감아도, 당신은 아주 천천히.
 
중력을 무시하고 아주 천천히.
 
바람 따라 나는 민들레 씨처럼 느릿하게 떨어집니다.
 
와락,
 
그런 당신을 예선은 쉽게 그러안아 잡습니다.
 
여전히 흐릿하지만,
 
그 얼굴의 이목구비는 점점 선명해지고 있어요.
 
나풀거리는 머리카락 탓에 꼭 물에 빠진 것만 같습니다.
 
이윽고 외부 세계로 나가기 위해,
 
외부 세계와 가장 강하게 연결된 예선이 묻습니다.
 
강예선:"내 이름, 기억하고 있나요?"
 
노아:(잘 보이지 않지만 바라보는 그 얼굴에 옅게 미소짓는다.)응, 예선. 강예선.
 
스륵, 예선의 얼굴이 돌아옵니다.
 
그는 미소 짓고 있습니다.
 
강예선:"그럼 우리가 어떤 관계였는지도요?"
 
노아:(설핏 웃음이 새어나온다.)형사님이랑 신부님?
 
예선은 소리내어 웃습니다.
 
반짝.
 
둘의 팔에 새겨진 주문진에 빛이 들어옵니다.
 
강예선:"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죠?"
 
이번 물음은 웃음기가 가득합니다.
 
노아:누구더라.... 너무 어려운데.(곰곰히 생각에 잠기는 척 하다 히죽 웃어보인다.)나.
 
모든 별가루가 허공에 둥둥 뜬 채로 멈춥니다.
 
강예선:"잊어버리면 혼내주려 했어요."
웃음."그럼 마지막으로 물어볼게요.""집으로 돌아갈 거죠?"
 
노아:(마주어 미소짓다 그의 물음에 부드럽게 미소짓는다.)돌아가자, 같이.
 
답을 들은 예선은 당신의 두 손을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잡습니다.
 
피부 위로 새겨진 별자리와 같은 무늬가,
 
애초에 하나였던 것처럼.
 
둘의 팔을 타고 이어져 반짝입니다.
 
우리의 눈에는 푸른 빛이 스칩니다.
 
어디선가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고
 
중력이 배로 느껴지는 기분에 속이 울렁거립니다.
 
하지만, 이건 모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일이었잖아요?
 
강예선:"... 정말로 괜찮았던 건가요? 평화로운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었을 텐데."
 
노아: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예선이 없는데.(그의 물음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한다. 그가 없는 곳이라면 천국이라도 망설일 것이다. 불구덩이라도 그와 함께 걷고 싶다. 그게 나의 의미를 채워준다.)
 
강예선:".. 고마워요, 노아. 정말로. 아주 많이요."
망설임 없는 대답에 미소 지었다. 내게도 그러했다. 그렇기에 이 광활한 우주를 떠돌면서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부서져 가는 세계
 
거짓된 세계
 
꾸며진 여름.
 
우린 그것들을 두고 차원의 관문을 넘을 거예요.
 
어쩌면 다시 우주 미아가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눈앞의 상대가 환히 미소 짓습니다.
 
마주 잡은 손이 웅웅, 진동하며 가볍게 떨립니다.
 
이번에는 어쩐지 감이 좋아요.
 
여름을 말려 심장에 꽂는 법.
 
수없이 반복한, 수없이 넘은 이 여름을.
 
강예선:"다음 세계에서도, 우리 서로를 기억해요."
 
노아:끝까지 잊지 않을거야. 예선.(새기기라도 하듯 그의 이름을 힘주어 부른다.)
 
강예선:"나도, 절대 잊지 않을 거예요, 노아."손을 꼭 쥔다.
 
이젠 모두 훌훌 털어버릴 차례입니다.
 
강한 빛이 주문진에서 쏟아집니다.
 
우린 차원을 넘기 전,
 
집으로 돌아가길 빌며 속삭이곤 했죠.
 
이렇게, 우주 한가운데에서
 
서로를 보며
 
지금처럼.
 
강예선:"하나."
 
노아:둘.
 
셋.
 
 
깜빡.
 
ENDING1: 집으로, 함께.
 
노아, 예선 생환
 
보상 : 감소한 이성 전체 회복, 우리가 살았던 세계.
 
텐 (GM):수고하셨습니다!
 
노아:고생하셨습니다!
 
여름:고생하셨습니다!
 
텐 (GM):크.. 마지막에 노아가 둘 해줘서 넘 좋았어요!ㅠㅠ
 
여름:ㅋㅋㅋㅋㅋㅋㅋㅋ하고나서아니면 어쩌지ㅜㅜ이러고 있었어요
 
텐 (GM):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안 해주시면 어떡하지 예선이가 셋까지 다 할까 하구 있었어욬ㅋㅋㅋㅋ
 
여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행이에요ㅋㅋㅋㅋㅋ진짜 이번 시날진짜 갓갓갓이네요...모든 시날이 다 그랬지만.. 와...짝짝짝...
 
텐 (GM):맞아요ㅠㅠㅠ 라이터님 묘사와 음악 선택 넘나 아름답죠ㅜㅜㅜ
 
여름:다른 시날들도 다 이어줘서 더 좋았던거같아요ㅠㅡㅠ
 
텐 (GM):거기에 예선이를 생각해주는 노아와 함께해서 진심 트리플 갓 시나류ㅠㅠ
 
여름:흑흑ㅠㅠ 대충 여운 넘칠줄 알고 있었지만이정도일줄이야ㅜㅜ앜ㅋㅋㅋㅋㅋ 그리고차마 전체연령가에 올리지 못했던 두번째 시날..
 
텐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름:(끄덕끄덕
 
텐 (GM):슬쩍 뺀 걸 어떻게 아셨지ㅋㅋㅋㅋㅋㅋㅋㅋ
 
여름:진짜 넘 여운넘치고 재밌었어요ㅜㅜ
 
텐 (GM):저두요ㅠㅠㅜ여름님도 즐겁게 뛰셨다니 진짜 더 좋네요ㅜㅜㅜ
 
여름:그리고 둘이 같이 헤쳐나가는 느낌이라더 뿌듯하고ㅜㅡㅜ
 
텐 (GM):맞아요 맞아ㅠㅠ
 
여름:노아 생각해주는 예선이 넘 감동ㅜㅜㅜ 힝ㅠㅠㅠ
 
텐 (GM):하 갓시날 갓라이터 갓 플레이어
 
여름:갓키퍼까지...미쳐따..
 
텐 (GM):크아..!
 
여름:아 그리고 원래세카까지 그렸다가 너무 맘에 안들어서그냥 뺐는데 지금 보니까시날 분위기랑 맞아서 싱기하네요!
 
텐 (GM):ㅇ0ㅇ!!!어떤 세카인지 궁금해요!(질척
 
여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급하게 그려서 퀄도 별로긴한데ㅠㅠ디엠으로 보여드릴게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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