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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시나리오

은스나 시나리오 <기계무덤 위에 피는 꽃>

by 아이텐 2021. 9. 8.

기계무덤 위에 피는 꽃

written by. 텐


 

🎕개요

 

   아셀트레이의 9층, 끝없는 전쟁이 일어나는 회색의 세계.

  새살이 돋아날 자리 하나 없이 기계 무덤만이 쌓여가는 곳.

  어리석은 탐욕과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세계.

 

  이 세계는 존속할 가치가 있을까요?

  이곳에 다시 꽃이 필 수 있을까요?

 

 

추천인원 : 3인~5인

형식 : 스탠다드

 

-본작은 드라코니언 및 주식회사 KADOKAWQ가 권리를 보유하는 GINKEN NO STELLAR KNIGHTS의 라이선스를 도서출판 초여명이 받아 만든 은검의 스텔라나이츠 한국어판의 2차 창작입니다. 원 저작권자의 권리를 침해할 의도가 일절 없습니다.

-입문탁 및 초보자 용으로 작성했습니다. 액션루틴 값의 일부 조정을 통해 숙련자도 플레이 가능합니다.

-룰북 없는 마스터링을 엄격히 금합니다.

-설정의 자유로운 개변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개변을 했다면 세션 전이나 후에 배우들에게 반드시 고지를 해주세요. 개변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라이터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전쟁을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그 어떠한 전쟁 및 침략 행위를 미화하거나 옹호할 의도가 없습니다.


 

🎕세계에 관하여

  이곳은 아셀트레이의 9층, 끝없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세계입니다. 전쟁은 로아테라에 의해 파괴된 후부터 발생했습니다. 

 

  이 세계는 본래 증기기관을 베이스로 눈부신 문명의 발전을 이뤄낸 곳입니다. 이곳 대부분의 구조는 태엽과 증기기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기술의 발전은 마법과 가까웠습니다. 수중과 지하를 막론하고 도시를 건설할 수 있었고 하늘에 공중정원도 만들 수 있었죠. 인류의 기술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엔지니어들은 누구보다 칭송받는 이들이었습니다.

 

  눈부신 발전 아래, 엔지니어들은 마침내 인간을 구현해 내기에 이릅니다. 속은 무수한 태엽으로 되어 있지만 사람과 흡사한 외양을 하고 사람과 같은 사고를 하는 로봇, 바로 안드로이드를요. 위험하거나 인간이 해내기 어려운 일들의 대부분을 안드로이드가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삶은 윤택해졌고 새로운 피조물과의 공존 역시 처음의 혼란 후 점차 균형을 잡아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번영은 영원하지 못했습니다.

 

  로아테라에 의한 재앙은 갑작스럽게 찾아왔습니다. 이 세계는 로아테라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한 채 멸망을 맞이했습니다. 수많은 문명이 무너지고 대지가 황폐해졌습니다. 눈부신 번영은 하룻밤의 꿈과 같을 뿐입니다. 이로 인해 인류는 크나 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바로 자원부족입니다. 살아남은 소수의 인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그들의 선택은 전쟁이었습니다. 모두와 나누기엔 자원이 너무도 부족했습니다. '함께'란 자멸의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무기를 들고 서로에게 겨눴습니다. 공존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다만 그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을 뿐이었죠. 

 

  그렇게 시작된 전쟁은 오래도록 이어졌습니다. 상처 입은 대지는 끊임없이 군화에 밟히고, 자원은 무기를 위해 갈렸습니다. 재앙에 이어 수많은 목숨들이 아깝게 희생되었습니다. 사람으로부터 시작된 전쟁은 이제 안드로이드들이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죽지 않지만, 동시에 모두를 죽이는 그저 소모적이고 파괴적인 행위. 언제, 누가, 어째서 시작한 일인지를 기억하는 사람은 더이상 남아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안드로이드를 찍어내는 공장은 멈추지 않았고, 그들은 전쟁에서 낡아 쌓여갔습니다. 새로운 싹이 돋아야할 자리엔 거대한 고철 언덕만이 쌓여갑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기계 무덤이라고 부릅니다. 세계와 그 구성원들은 이제 새로운 재앙으로 고통에 찬 신음합니다. 전쟁에 대한 회의감이 안개처럼 자욱하게 깔리지만 멈추는 법을 알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멈춘다고 하더라도, 상대가 멈추지 않는다면? 평화는 잠시뿐이고 누군가 배신한다면? 오랜 전쟁으로 인해 깊게 뿌리내린 서로에 대한 불신은 이성을 마비시키고 공포와 어리석음이 두 눈을 가렸습니다.

 

  길게 이어진 상실의 시대. 세계에 가해지는 폭력에 저항하는 이들이 생겼습니다.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흉져 매마른 땅에 새로운 싹을 틔워내고자 하는 작은 움직임이. 사람들은 이러한 엔지니어와 인형사를 장인이라고 부릅니다. 장인들은 고도화된 자신들의 기술을 전쟁에 쓰는 것에 반대합니다. 더 나아가 이 전쟁에서 비롯된 고통을 보살피고 종식시키고자 합니다. 이들이 만든 물건, 건축물 그리고 안드로이드는 사람을 구조하고, 사람을 위로합니다. 하지만 세계의 대다수는 몹시도 폭력적이며 무너지는 속도에 비해 회복은 한참이나 뎌딥니다.

 

  절망이 가득하고 회복의 기미는 보이지 않으며, 타인으로 향하는 총과 칼엔 거침이 없고 끝끝내 자기파괴마저 일삼는 이 낡은 태엽 속의 세계.

 

  이 세계는 존속할 가치가 있을까요?

  울음과 녹이 가득한 기계 무덤 위에서 당신은 새로운 꽃으로 피어날 수 있을까요?

 

 

 

 

🎕참고용 세계관

  이하 더보기 부분의 설정은 캐 메이킹이 어려운 배우들을 위한 참고용입니다. 따르지 않아도 않아도 플레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자유롭게 설정해 주세요.

 

더보기

 

인간 : 안드로이드에 비해 적은 수입니다. 주로 중앙의 전장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을 거처로 삼아 생활합니다. 여러 개의 나라가 있으나 실질적으로 그 규모는 도시에 불과합니다. 이 도시들은 암묵적으로 비전투지대로 간주되지만 가끔 이러한 암묵적인 약속을 어기고 공습을 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에 대한 인간들의 시각은 다양합니다. 그저 기계일 뿐이라는 사람, 감정을 느끼니 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사람, 관심이 없는 사람, 심지어는 적대적인 사람도 있습니다. 전쟁에 대한 생각 역시도 다양합니다. 대다수는 이 길어지는 전쟁에 지치고 상처 입었으며, 일부는 세상에 대한 강한 회의감마저 느끼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 피부는 도자기로 되어 있고 내부는 태엽으로 되어 있습니다. 정교함의 정도는 안드로이드마다 다릅니다. 이들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뉘는데, 하나는 공장에서 대규모로 생산되는 유형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장인의 손에 의해 유일한 개체로 만들어지는 유형입니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안드로이들은 대체로 감정표현 기능이 탑재돼 있지 않으며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일부의 경우 고도의 학습능력을 통해 스스로 감정을 깨우치기도 합니다. 이것이 진짜 '감정'인지, 시스템의 충돌로 발생한 오류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장인의 손에 만들어진 안드로이들은 대체로 독립된 개체로서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감정표현 역시 능숙합니다. 대개의 경우 자신을 만든 장인과 정서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원리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군인 : 대부분의 군인들은 안드로이드입니다. 다수의 시간을 전쟁터에서 보냅니다. 전쟁 '물자'로서 납품된 안드로이들이 인간을 대신해서 싸웁니다. 하지만 인간이 전혀 참전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은 지원을 한 사람에 한해서 직업군인이 됩니다. 연봉은 상당히 높으며 안드로이드와 페어를 이룬 소수 정예입무에 투입되곤 합니다.

 

엔지니어 : 주로 기능이 특화된 안드로이드를 만듭니다. 엔지니어가 만든 안드로이드는 신체의 일부를 무기로 변환하거나 인간이 수행하기 어려운 것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들은 주로 인명 구조에 힘씁니다. 감정 표현에 있어서는 기능에 비해 풍부한 편은 아닙니다. 상실을 막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주로 엔지니어를 찾아옵니다. 가령, 전쟁터에 고립된 소중한 이들을 구하고 싶은 사람들이요.

 

인형사 : 주로 사람과 꼭 닮은 안드로이드를 만듭니다. 인형사가 만든 안드로이드는 외형, 동작뿐만이 아니라 감정표현마저도 아주 섬세해서 겉보기로는 사람과 구분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들이 보여주는 감정의 표현이 정말로 인간과 같은 것인지, 아니면 그저 정교한 모방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들에게 기댑니다. 상실의 슬픔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인형사를 찾아옵니다. 가령, 전쟁으로 잃은 소중한 이들과 재회하고 싶은 사람들이요.

 

 


이하부터 시나리오 전문이 공개됩니다.

배우로 참여하실 분께서는 스포에 유의해 주세요.


 

 

 

 

🎕프롤로그

 

무대의 막은 오르지 않는다

갈채를 보낼 이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부터 시작하는 것은

세계의 끝을 마주하는 싸움

 

기계 무덤 위에 피어난 것은

(참가자들의 화장을 읊는다)

 

사명을 완수하라, 별의 기사들이여

이 세계의 운명은 그대들에게 맡겨졌으니

 

기사라면 검을 들라

세계 존속의 의의를 두 손으로 지켜라

 

 

 

 

 

🎕1장

<묘사>

오늘도 하늘엔 잿빛만이 가득합니다. 멀리서 혹은 가까운 곳에서 전쟁 소리가 들려옵니다. 사시사철 공기 중에 섞여오는 녹슨 쇠의 냄새는 익숙하기만 합니다.

삐걱거리는 대지를 딛고서 오늘도 우리는 일상을 영위합니다.

당신의 소중한 오늘은 어떤 모습인가요?

 

 

 

🎕2장

<묘사>

땅이 크게 요동칩니다. 갑작스러운 공습이라도 일어난 걸까요? 하지만 당신의 하늘은 고요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마을에 공격이 가해진 건 아닌 모양입니다. 다행스럽게도요.

이 마을이 아닌 어딘가는 또다시 황폐화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곳이 아니기에...

누군가를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다행이라고요.

 

 

 

🎕막간

 

또 한번 땅이 흔들립니다. 사람들은 의아해 하고 또 두려워하지만, 별의 기사들은 이 흔들림의 의미를 압니다.

지난 밤 여신의 부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전쟁의 파급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것. 아무도 피할 수 없는 포탄.

 

이 세계에 피어나는 유일한 꽃이여,

여리지만 누구보다 강한 생명력으로

이 땅을 수호할 시간입니다.

 

 

 

🎕최종장

 

적수 예시

 

더보기

1. 기계 무덤에 버려진 군용 안드로이드

  공장에서 만들어져 군용으로 납품된 안드로이드입니다. 시리얼 넘버로 불릴 뿐 제대로 된 이름도 없습니다. 만들어졌을 때부터 전쟁터에서 싸웠으며, 망가지고 나서야 무덤에 버려져 안식을 취하게 됐습니다. 이 안드로이드는 여타 공장의 안드로이드와 달랐습니다. 미약하게나마 감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계무덤에 쌓인, 처참하게 망가지고 버려진 동족을 보고 몸속 어딘가에서 스파크가 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격렬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죠.

 

  슬픔, 공포, 비참함, 생존욕구 그리고 세계에 대한 회의감과 증오.

 

  로아테라는 아직 미숙하지만 격렬한 감정을 가진 그를 침식합니다. 마침내 안드로이드는 생각합니다. 고철과 동족의 비명 위에 지어진 세상은 존속할 가치가 없다고.

 

 

전용 무대 세팅 <기계무덤>

 

-세트 루틴

라운드1 : 세트
명칭 솟아오른 기계팔
묘사 녹슨 땅이 흔들리더니 아래에서 수많은 팔이 솟구친다. 망가진 기계팔들이 기사들을 옭아맨다.
효과 마커를 적수가 위치한 가든에서 1칸 떨어진 가든에 배치한다.
마커 : 스텔라나이츠는 이 마커가 배치된 가든에 있는 동안 모든 스킬의 공격 판정 주사위 1개를 잃는다.
라운드2 : 세트
명칭 회전하는 태엽
묘사 기기긱-. 육죽한 소리가 울리고 무대 전체가 태엽처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효과 스텔라나이츠 전원은 현재 위치한 가든에서 시계방향의 가든으로 1칸 이동한다.
라운드3 : 세트
라운드1과 라운드2의 효과를 반복한다.

 

 

-액션 루틴

No. 1
명칭 기계뭉치
묘사 쌓여있던 고철들이 자잘하게 뭉치기 시작한다. 그것은 곧 비처럼 기사들 위로 쏟아진다.
효과 적수와 가장 가까운 가든에 위치한 스텔라나이츠에게 【공격 판정 : 3개】를 행한다.

 

No. 2
명칭 인형술
묘사 몸이 순식간에 통제를 잃는다. 이제 당신은 꼭두각시 인형과 다를 바 없는 신세다.
효과 가든 2 혹은 5에 위치한 스텔라나이츠 중 한 명이 내구력이 가장 높은 스텔라나이츠에게 【공격 판정 : 4개】를 행한다. 그 후 공격자는 자신이 입힌 피해의 절반만큼 피해를 입는다.

 

No. 3
명칭 기계벽
묘사 땅이 진동하더니 고철이 엉킨 벽이 솟구치기 시작한다.
효과 적수와 인접한 가든에 위치한 스텔라나이츠는 이번 라운드 동안 공격 주사위 2개를 잃는다.

 

No. 4
명칭 달라붙는 기계들
묘사 적수의 망가진 몸에 기계 파편들이 달라붙는다. 새로 움직일 수 있는 힘으로 변한다.
효과 적수는 즉시 내구력을 주사위 1개를 굴려 나온 값만큼 회복한다. 그 후 그 주사위 값에 해당하는 가든에 있는 스텔라나이츠에게 【공격 판정 : 3개】를 행한다.

 

No. 5
명칭 고장난 무도
묘사 완전히 부서진 줄 알았던 안드로이드들이 몸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삐걱대던 그들은 부러진 몸의 단면을 날카롭게 치켜들고 무자비하게 춤을 춘다.
효과 모든 스텔라나이츠에게 【공격 판정: 주사위 3+현재 라운드 수 개】를 행한다.

 

-전투 종료

BGM - Guilty Crown Euterpe

https://youtu.be/HNrhDQxrd1s

 

세계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적의 가슴을 꿰뚫습니다.

녹슨 쇠와 울음이 가득한 땅을 딛고, 여러분은 새로이 피어날 꽃을 위해 이 땅을 지켜냅니다.

 

적수의 몸이 천천히 주저앉습니다.

꽃잎이 흩날립니다.

빛무리가 섞여들어 흩어지는 꽃잎은 마치 민들레 홀씨 같습니다.

 

끼기긱, 소리를 내던 고철음들이 멎습니다.

맹렬하게 달려들던 안드로이드들은 부서져 다시 무덤으로 돌아갑니다.

코끝에 비릿한 녹 냄새가 스칩니다.

 

여러분은 고요해진 무대에서 내려옵니다.

박수 하나 없는, 쇠냄새만이 가득한 곳에서.

 

아름다운 빛무리가 모두를 감쌉니다.

다시 여러분의 자리로 돌아갈 시간이군요.

 

무대에서 떨어진 마지막 발자국,

빛으로 뿌예지는 시야에 작은 민들레 꽃이 보입니다.

쇳덩이만이 가득해 지독한 땅헤서 뿌리내린

작고 여리자만 생의 의지를 가진,

살고자하는 작은 생명이.

 

여러분은 그 생명에게 내일을 선물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도요.

 

 


후기

 

안드로이드 페어가 보고 싶어서 쓰게 된 세트입니다!

은검의 스텔라나이츠 시나리오 세팅은 처음 써봐서 많이 어설프네요..

제가 즐겁게 했던 것처럼 다른 분들도 즐기시면 기쁠 것 같습니다ㅎㅎㅎ

적수의 예시는 향후에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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